보도자료

경남일보에 실린 남해바래길 연재 4~6편

작성일
2022-08-01 15:46:48
작성자
남해관광문화재단
조회수 :
78
남해 바래길을 가다[5]다랭이지겟길(11코스)
 김윤관 승인 2022.06.09 

탁 트인 바다 위 올망졸망 떠 있는 섬들

짙푸른 바다에 뜬 소죽도와 죽도가 손에 잡힐듯 하다. 그 뒤로 대형 컨테이너선이 쉼없이 오가고 여수시가지가 눈에 들어온다.
다랭이지겟길은 남해에서 가장 유명한 가천 다랭이마을을 품고 있다. 
이 마을이 유명세를 타는 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억척같은 삶을 일궜던 선인들의 생활상을 반추해볼 수 있는 유산, 혹은 그 터전이 고스란히 남아 있기 때문이다. 바다를 끼고 있지만 배도 선착장도 없다. 마을이 위치한 곳이 땅끝 벼랑이기 때문. 
하는 수없이 사람들은 해안 절벽을 깎고 그 깎은 돌로 담을 쌓아 논을 쳐 농사를 짓고 살았다. 
한 층 한 층 석축을 쌓은 다랭이논(명승 제15호)은 그렇게 태어났다.


당시 사람들이 산나물 채집이나 토끼 노루 수렵을 위해 오르내렸을 설흘산(481m) 응봉산(471m)은 험하기가 그지없는데 
지금에 와서는 험악한 만큼 더 아름답다고 한다. 시절의 아이러니가 아닐수 없다. 
마을 앞으로는 검푸른 대양이 한눈에 조망된다.

바다 건너 여수산단조성으로 인한 해양생태계에 변화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아직은 청정지역으로 바다 속이 훤히 보인다. 
간첩이 해안을 들락거리던 1970년대, 지역사회에 경각심을 고조시켰던 빛바랜 해안초소도 보인다. 
빛담촌 너럭바위에 새겨진 용발자국에 얽힌 사연, 가천 다랭이마을의 암수바위 사연들이 구슬처럼 꿰어 있다. 
바래길 옆 모롱이에 버티고 선 산돌배나무와 비파열매, 오디와 산딸기는 꿈속처럼 아련한 유년시절을 소환한다.

바래길 취재팀은 남해인의 억척스러움이 고스란히 묻어있는 11코스 다랭이지겟길로 간다. 
배와 바다보다 정작 다랭이논과 산이 먼저였기에 바래길이지만 ‘다랭이지겟길’이다. (중략...)